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를 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6월 13일 잠실구장 구단 사무실에 들러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구단에서 김경문감독의 사퇴를 적극적으로 만류했으나 김경문 감독은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자진사퇴를 받아들인 두산 베어스는 김광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고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년간 두산베어스를 강팀으로 이끌고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프로야구 30여년의 역사중 가장 빛나는 업적인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김경문 감독의 사퇴는 야구팬들에 자못 충격적으로 느껴질거 같습니다.

김경문 감독 사퇴서 전문

저는 오늘 두산베어스 감독직에서 사퇴하고자 합니다.

올시즌 어느 때보다 구단의 지원도 좋았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구상한 대로 풀리지 않아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선수들이 서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여, 올시즌 포기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그만두는 오늘은 구단의 발전과 저를 위한 큰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고, 또한 서로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

지난 7시즌 동안 두산에 있으면서 하루하루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 그리고 선수들과 같이 그라운드에서 생활하는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며 축복이었습니다.

또한 두산베어스 팬들의 사랑은 저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대단했고 그것으로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팬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다시 야구를 하던 처음 두산에서 프로에 몸을 담았던 만큼 두산은 언제나 저에게 진정한 고향일 것이고, 두산베어스와 팬여러분에 대한 저의 관심과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님, 박정원 구단주님과 김진사장님 그리고 그동안 저와 같이 활동한 코칭스탭, 선수단 여러분, 또한 구단프런트 여러분, 무엇보다도 언제나 한결같이 성원해 주신 팬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중 한팀으로 꼽혔습니다. 올시즌 초반에 SK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며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5월 이후부터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자 속출로 성적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안타까운 사망사건도 임태훈 선수의 1군 엔트리말소와 함께 두산 베어스 팀분위기를 추락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다른 팀 용병투수들과는 달리 두산 베어스 용병투수들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두산은 수습불가능할 정도로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습니다. 4월에 선두다툼을 벌이던 두산 베어스는 5월 한달간 8개팀중 최저 승률인 7승 17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고, 6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3승8패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6월 12일 SK전에서 0대6으로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한후 경기내용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바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감독으로서 통산 500승을 거두었습니다. 감독으로서 통산 8번째 기록이고, 더욱이 두산 베어스 한팀에서 이룬 500승이라는 대기록입니다.

1990년대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두산 베어스는 2000년도 들어서 김경문 감독이 취임이후 다른팀으로 변모했습니다. 두산은 FA같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김경문 감독의 지도아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어냈고, 매년 우수한 성적과 함께 관중 동원력에서 LG를 제칠정도로 두산을 인기구단이면서 명문구단으로 자리잡게 했습니다.


김경문감독은 두산베어스를 2006년 한해만 제외하고는 매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도하 아시안게임 실패 이후 야구대표팀에 비난 여론이 높아져서 유명 감독들이 모두다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을 고사할때 김경문 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특유의 뚝심과 선수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대목이였습니다.

두산 구단은 사퇴의사를 밝힌 김경문 감독이 팀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해서 향후 거취에 대해 본인의 뜻을 존중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50대초반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김경문 감독이 있어서 프로야구팬으로서 참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스마일타운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