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한 4만여 관중의 응원 함성에 힘입어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와의 축구평가전에 2대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주에서 무려 6년만에 열린 축구 A매치 경기라고 합니다.

6월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가나의 축구평가전에서는 지동원 선제골과 구자철의 결승골, 기성용의 환상적인 중거리슛과 정성룡 선방 등 경기 내용면에서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전주성을 꽉채운 4만여관중은 해외파인 이청용,기성용,차두리,박주영,구자철,남태희 등도 한자리에 볼 수 있었습니다.


전주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2009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한 프로축구팀 전북 현대모터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다 우승에 빛나는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 명문구단인 전주KCC도 전주에 연고를 두고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쌍방울 레이더스 프로야구팀도 있었지만, IMF전후로 부도가 나서 해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맛과 멋의 예향의 도시 전주는 전형적인 축구와 농구의 도시입니다. 인기 명문구단인 전주 KCC 프로농구 경기는 항상 만원관중이 들어차고, 현대모터스 프로축구 경기도 평균 1만4천명이 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주가 64만정도되는 도시인걸 감안할때 대단한 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주는 조선왕조 본관인 전주이씨의 뿌리가 되는 도시로 전주이씨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많은 본관 성씨라고 합니다. 풍요로운 곡창지대와 함께 문학과 풍류가 발달하며 1930년대에는 남북한 합쳐서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판소리 명창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도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십년간 수도권 위주의 팽창정책과 산업화를 거치며 현재 전주는 남한내에서도 16번째 중소도시로 전락했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성'이라는 애칭으로 더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전주에는 호남 제일성인 풍남문이 있습니다.

호남제일성 전주 풍남문 설경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며 '약무호남 시무국가'와 '호남국가보장론'을 말하며 호남을 국가 최후의 보루로 삼았습니다.

竊想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是無國家 (절상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시무국가)
국가를 보장하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1952년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군이 부산에 상륙해서 파죽지세로 한반도를 점령하며 불과 20일만에 수도 한양을 빼았고, 2개월만에 호남을 제외한 조선 전역을 점령하게 됩니다. 유독 호남 지역만 파죽지세의 일본군이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휘하의 전라도 수군의 뛰어난 활약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친 의병들 덕분이었습니다. 진주성 전투도 나주 김천일장군과 최경회 등이 이끄는 3천5백명 남짓한 호남 의병이 수십배나 많은 8만명의 왜군에 대항하여 10일 동안이나 진주성을 사수한 전투였습니다.

조선이 임진왜란에 무너지지않고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전라도가 보존되었기 때문이었고, 전라도 보존은 전라도 의병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당시 전라도는 최대 의병 봉기지로 홀로 남아서 나라를 위해 한목숨 기꺼이 바치고 끝내 나라를 구해낸 충절의 고장입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전주성'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우는것은 이러한 역사적 인식과 나라를 위해 한목숨을 바치고 끝내 나라를 구해낸 선열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전주성이라 불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6년만에 펼쳐진 A매치 경기에서 구차철 결승골로 아프리카 축구 강호이자 랭킹1위인 가나를 꺽는 파란을 연출했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매운 4만관중은 경기내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뜨거운 응원함성과 함께 대표팀 선수들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가나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에도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 관중문화도 보여줬습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지방도시의 뜨거운 축구열기와 만원관중 성공사례를 보며 어깨가 의쓱할 것입니다. 그동안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A매치 경기가 형편없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자랑할만한 아름다운 월드컵경기장이 우리나라에 10곳이나 존재하고 있고, 그밖의 프로축구팀 구장도 A매치를 열기에 손색없는 구장이 여럿 있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아름다운 야경

굳이 서울에서만 A매치를 열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의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저까지 고향이 서울이지만 서울만 도시인가요. 대전,광주,부산,대구 등에서도 A매치를 열며 지방 축구팬들에게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볼 기회를 줘야 할것입니다. 또한 이번 전주성에서 펼쳐진 가나전과의 평가전 성공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해서 전국적인 축구열기 확산과 함께 수도권뿐만 아닌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 해야할 것입니다.

지나친 수도권집중화 현상은 수도권에도 문제가 되고 국가적으로도 좋지 못합니다. 세계최고의 선진국인 미국같은 경우 각도시마다 특색이 있고 균형있게 발달했습니다. 백악관이 있는 정치의 수도 워싱턴, 맨허튼이 있는 경제의 수도 뉴욕, 하버드대학이 있는 교육의 수도 보스턴, 할리우드가 있는 문화의 수도 LA, 첨단IT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도 넓디넓은 미국전역에 각기 흩어져 미국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와대와 국회의사당도 서울에 있고, 경제도 서울에만 지나치게 종속되어 있고, 문화와 영화의 중심 충무로도 서울, 서울대와 연고대를 비롯한 속칭 명문대학도 모조리 서울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인한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고, 높은 땅값은 기회비용을 날리며 경제성장의 먹구름입니다. 공해와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탁한 공기를 마시며 몸에도 좋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도로는 꽉찬 자동차들로 인해 출퇴근 전쟁을 벌이고, 타고가는건지 사람들틈에 끼어서 실려가는건지 모를 지하철과 겨울에 눈만 내리면 공해로 인해 흙탕물 번벅이되는 도로와 주차된 차들..

지나치게 서울에만 모든것을 몰아넣지 말고 미국처럼 지방분산 배치하며 균형발전을 이루어야 서로 잘살게 되고 각종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훨씬 좁은 땅덩어리에다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가나와의 축구평가전 만원관중 성공사례는 구자철 결승골과 기성용 중거리슛같은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과 함께 아프리카 축구강호 가나를 꺽은 성과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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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조촌동 | 전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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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마일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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